글을 잘 쓴다는 건 단어의 정확한 쓰임에서 시작됩니다.
특히 ‘두다’와 ‘두르다’처럼 비슷하게 들리지만 뜻이 전혀 다른 단어는, 작은 차이 하나로 문장의 의미가 달라지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1. ‘두다’의 기본 뜻과 쓰임
‘두다’는 ‘놓아두다’, ‘남겨두다’, ‘준비해두다’의 의미로, 어떤 상태를 그대로 유지하거나 미리 준비하는 행위를 나타냅니다.
즉, 물건이나 상황을 그대로 있게 하는 동작에 가깝습니다.
예문으로 살펴볼까요?
- 가방을 의자 위에 두었다.
- 내일을 위해 음식을 남겨두자.
- 나중을 위해 돈을 모아두었다.
이처럼 ‘두다’는 주로 위치나 상태의 지속을 뜻합니다.
‘놓다’의 확장된 개념이라고 이해하면 쉽습니다.
2. ‘두르다’의 기본 뜻과 쓰임
반면 ‘두르다’는 ‘둘러 감다’, ‘감싸다’, ‘에워싸다’의 의미로, 어떤 물체나 공간을 주변으로 감싸는 동작을 나타냅니다.
예문으로 살펴보면
- 목에 스카프를 두르다.
- 아이를 품에 두르고 안았다.
- 밭을 울타리로 두르다.
즉, ‘두르다’는 둘레를 감싸거나 에워싸는 행위에 사용됩니다.
비유적으로도 “주위를 두르다”처럼 사람이나 공간을 감싸는 의미로 확장되기도 합니다.
3. 자주 틀리는 표현
일상에서 종종 이런 문장을 보신 적 있을 겁니다.
❌ “목도리를 목에 두었다.”
✅ “목도리를 목에 두르다.”
❌ “밭을 울타리로 두었다.”
✅ “밭을 울타리로 두르다.”
‘두다’는 그냥 놓아두는 것,
‘두르다’는 감싸는 것,
이 두 가지의 차이를 명확히 기억하면 헷갈릴 일이 없습니다.
4. 확장된 표현으로 기억하기
- ‘두다’는 그대로 있게 하다
→ 예: 자리 잡아두다, 약속 잡아두다, 미리 해두다 - ‘두르다’는 감싸거나 에워싸다
→ 예: 목도리 두르다, 앞치마 두르다, 산으로 둘러싸이다
이처럼 두 단어는 **‘정적인 상태 유지’와 ‘동적인 감싸기’**라는 대비로 외워두면 쉽게 구분할 수 있습니다.
마무리하며
‘두다’와 ‘두르다’는 단 한 글자 차이지만, 문장의 뉘앙스를 완전히 바꾸는 단어들입니다.
하루에 하나씩이라도 이런 구분을 익혀 두면 글의 품격과 신뢰도가 자연스럽게 올라갑니다.
단어 하나에도 마음을 두는 습관, 그것이 바로 정확한 글쓰기의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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