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을 잘한다는 건 ‘어떻게 말하느냐’보다 ‘어떤 말을 선택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특히 ‘떠벌리다’와 ‘떠벌이다’는 말과 관련된 동사지만,
하나는 입으로 소문을 내는 행동, 다른 하나는 큰 규모로 벌이는 일을 뜻합니다.
1. ‘떠벌리다’ — 말로 소문을 퍼뜨리다
‘떠벌리다’는 ‘소문이나 이야기를 시끄럽게 퍼뜨리다’, 또는 ‘자신의 일이나 남의 일을 요란하게 말하다’라는 뜻입니다.
즉, 입으로 떠드는 행위를 강조합니다.
예문으로 살펴볼까요?
- 그 사람은 자기 성과를 떠벌리고 다닌다.
- 비밀을 그렇게 떠벌리면 어떻게 해.
- 괜히 남의 일을 떠벌리지 말자.
👉 핵심 포인트:
‘떠벌리다’는 말과 관련된 동사입니다.
‘퍼뜨리다’, ‘소문내다’의 의미와 비슷하죠.
2. ‘떠벌이다’ — 일이나 행사를 크게 벌이다
반면 ‘떠벌이다’는 ‘크게 벌이거나 요란하게 일으키다’를 뜻합니다.
이때의 초점은 ‘말’이 아니라 ‘행동’에 있습니다.
예문으로 볼까요?
- 생일파티를 아주 크게 떠벌였다.
- 괜히 일을 크게 떠벌이지 말자.
- 잔치를 요란하게 떠벌이는 건 내 성격이 아니다.
👉 핵심 포인트:
‘떠벌이다’는 일이나 사건을 요란하게 벌이는 것, 즉 행동 중심의 표현입니다.
‘벌이다’의 강조형으로 생각하면 이해가 쉽습니다.
3. 비교 정리
4. 자주 틀리는 예문
틀리기 쉬운 문장을 정리해볼게요.
❌ “결혼식을 온 동네에 떠벌였다.”
✅ “결혼식을 온 동네에 떠벌렸다.” → 행사니까 ‘떠벌이다’가 맞습니다.
❌ “그는 자기 취업 소식을 온 동네에 떠벌였다.”
✅ “그는 자기 취업 소식을 온 동네에 떠벌렸다.” → 소문이므로 ‘떠벌리다’가 맞습니다.
둘 다 맞는 문장처럼 보이지만,
‘말’과 ‘행동’ 중 어느 쪽이 중심이냐에 따라 정확한 선택이 달라집니다.
마무리하며
‘떠벌리다’는 입으로 요란하게 떠드는 것,
‘떠벌이다’는 행동으로 요란하게 벌이는 것입니다.
단 한 글자 차이지만, 문장의 뉘앙스를 완전히 바꿉니다.
글을 쓸 때 이런 단어의 미세한 차이를 구분하면 표현이 훨씬 세련되고 정확해집니다.
작은 구분 하나가 문장의 품격을 결정합니다.
오늘은 말을 떠벌리지 말고, 의미를 떠벌이지 않는 글쓰기 연습을 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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