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에딘버러성(Edinburgh Castle)은 스코틀랜드의 수도 에딘버러의 중심부, 가파른 화산암 언덕 위에 자리한 중세 요새이자 스코틀랜드 역사의 심장입니다. 천 년이 넘는 역사 동안 왕궁, 요새, 감옥, 병원 등 다양한 역할을 해온 이 성은 스코틀랜드를 통틀어 가장 중요한 역사 유산 중 하나로 손꼽히며, 매년 수백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대표 명소입니다. 이 글에서는 에딘버러성의 역사, 숨은 이야기, 그리고 2024년 기준 관광 정보를 구체적으로 소개합니다.
에딘버러성의 역사: 스코틀랜드 왕국의 중심
에딘버러성의 기원은 기원전 2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전략적 요충지인 화산암 언덕 위에 세워진 이 요새는 초기 켈트족의 정착지였으며, 7세기부터는 노섬브리아 왕국의 거점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이후 스코틀랜드 왕국의 중심이 되면서 11세기 말, 말콤 3세(Malcolm III) 시기부터 본격적인 왕궁으로 기능하기 시작했습니다.
**메리 여왕(Mary, Queen of Scots)**가 1566년 에딘버러성에서 아들 제임스 6세(후의 제임스 1세)를 출산했으며, 그 아들은 스코틀랜드와 잉글랜드를 통합해 대영제국의 토대를 마련한 인물입니다. 이 성은 수많은 내전, 왕위 쟁탈전, 영국과의 전쟁의 중심이 되었고, 1745년 자코바이트 반란 이후에는 왕궁보다는 군사기지로 사용되며 감옥, 병원, 무기고로서 기능했습니다.
오늘날 에딘버러성은 **스코틀랜드 국왕의 왕관, 왕홀, 운명의 돌(Stone of Destiny)**이 보관되어 있는 상징적인 장소로, 스코틀랜드의 독립성과 역사적 정체성을 간직한 곳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흥미로운 이야기: 유령, 운명의 돌, 정오의 대포
에딘버러성은 오랜 세월 전쟁과 죽음, 감옥의 기능을 해온 만큼 수많은 전설과 미스터리가 전해집니다. 대표적으로, 이곳은 영국에서 가장 유령이 많이 목격되는 장소 중 하나로 꼽히며, 실제로도 성 내부 유적지에서 초자연적 현상이 보고되었다는 기록이 많습니다.
특히 성 지하 감옥 터에서 출몰하는 드러머 유령(Headless Drummer) 이야기는 유명합니다. 이 유령은 비상 사태나 전쟁이 임박했을 때 나타나며, 실제로 1650년 올리버 크롬웰의 군대가 성을 공격하기 직전 목격되었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또한 투옥자들이 남긴 낙서와 참혹한 환경은 지금도 그대로 보존되어 있어 그 분위기를 생생히 전합니다.
성에 보관된 **‘운명의 돌(Stone of Destiny)’**은 스코틀랜드 왕의 대관식에 사용된 전통 유물로, 한때 잉글랜드에 강탈되었다가 1996년에 다시 반환된 상징적인 유물입니다. 왕관과 함께 진열되어 있으며, 스코틀랜드의 민족적 자긍심을 상징합니다.
또 하나의 명물은 매일 **정오 1시(One O’Clock Gun)**에 발사되는 대포 의식입니다. 이는 해상 운항 중인 선박들이 정확한 시간을 알 수 있도록 1861년부터 이어진 전통이며, 지금도 매일 관광객들의 시선을 집중시키는 대표적인 볼거리입니다.
관광 가이드: 입장료, 추천 루트, 꿀팁 (2025 기준)
2025년 기준, 에딘버러성은 완전히 개방되어 있으며, 다양한 전시와 가이드 투어, 역사적 전경 감상이 가능한 관광 명소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 운영시간: 매일 오전 9시 30분 ~ 오후 6시 (마지막 입장 오후 5시)
- 입장료: 성인 £19.50 / 어린이(5~15세) £11.40 / 5세 미만 무료
- 위치: 에딘버러 시내 중심, 로열 마일(Royal Mile)의 정상
- 교통: 에딘버러 웨이버리(Edinburgh Waverley)역에서 도보 10분
추천 관람 루트
- 성 입구 & 아가일 요새(Argyle Battery) – 에딘버러 시내 전망
- 왕궁(Palace) – 메리 여왕 침실, 제임스 6세 출생 장소
- 성채 & 왕실 보물관 – 왕관, 왕홀, 운명의 돌 전시
- 성 마가렛 성당(St. Margaret's Chapel) – 에딘버러 내 가장 오래된 건축물
- 감옥 유적 & 포로 체험관 – 18세기 감옥 그대로 복원
관광 꿀팁
- 온라인 사전 예약 시 할인 및 빠른 입장 가능
- 정오 1시 대포 발사 의식은 성 입구 근처에서 관람 추천
- 가이드 투어는 오디오 앱 제공(한국어 포함)
- 야경 감상용 포인트는 성 외곽 프린세스 스트리트 가든(Princes Street Gardens)
- 여름에는 **에딘버러 군악축제(Royal Edinburgh Military Tattoo)**가 성 앞에서 개최됨
성은 고지대에 위치해 다소 가파른 경사로를 따라 올라야 하므로, 편한 신발과 물을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어린이 대상 체험 프로그램, 퍼즐 퀘스트 등도 마련되어 있어 가족 단위 관광객에게도 좋은 여행지입니다.
결론: 요약
에딘버러성은 단순한 고성이 아니라, 스코틀랜드의 역사, 정체성, 자부심이 집약된 상징적 장소입니다. 왕의 대관식, 전쟁과 독립운동, 유령과 전설, 그리고 고즈넉한 고도(古都) 에딘버러의 전경을 모두 느낄 수 있는 명소입니다. 영국 여행 또는 스코틀랜드 일정을 계획 중이라면, 에딘버러성은 꼭 포함해야 할 핵심 코스입니다. 이곳에서 천 년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