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스페인에서 펼쳐지는 세계적인 이색 축제, 라 토마티나. 수천 명의 인파가 거리를 붉은 토마토로 물들이며 열광하는 이 전쟁 같은 축제는 단순한 던지기를 넘어 스페인 문화의 독특한 매력을 보여줍니다. 2024년에도 스페인 부뇰에서는 이 축제를 기다리는 전 세계 여행자들이 몰려들고 있으며, 그 열기는 어느 해보다 뜨겁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라 토마티나의 역사와 준비 과정, 그리고 던지기 현장의 생생한 모습까지 상세히 소개합니다.
축제의 유래와 현재
스페인 라 토마티나는 발렌시아 지방의 작은 도시 부뇰(Buñol)에서 매년 8월 마지막 주 수요일에 열리는 토마토 던지기 축제입니다. 이 독특한 축제는 1945년 우연히 시작되었으며, 당시 한 축제에서 군중 속의 한 청년이 무대 근처의 음악가들과 다투다 우연히 채소가게에 있던 토마토를 던지면서 시작됐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후 매년 같은 시기에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토마토 싸움을 벌이며 전통처럼 자리 잡았고, 1980년대 들어서는 공식적인 시 축제로 인정받았습니다.
2025년 라 토마티나는 코로나 이후 완전한 정상화의 신호탄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약 2만 명 이상의 인원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참가자들은 하루 전날부터 부뇰에 모여 거리마다 붉은색을 입힌 장식들과 공연을 즐기며 분위기를 달굽니다. 축제 당일에는 전용 티켓을 소지한 사람만 입장할 수 있으며, 안전을 위해 경찰과 자원봉사자들이 철저히 관리합니다. 이 축제는 단순히 음식 낭비 논란을 넘어서, 스페인의 축제 문화와 지역 사회의 협력 정신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행사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토마토 던지기의 생생한 현장
토마토 던지기 자체는 오전 11시, '하몽 잡기' 이벤트로 시작됩니다. 한 기둥 꼭대기에 매달린 하몽(스페인식 생햄)을 먼저 잡는 사람이 나오면, 곧이어 대형 트럭에 실린 잘 익은 토마토가 거리에 쏟아지며 본격적인 전쟁이 시작됩니다. 참가자들은 옷이 빨갛게 물들고 신발 속까지 토마토가 들어가도 아랑곳하지 않고 서로에게 토마토를 던지며 웃고, 소리 지르고, 서로 얼싸안으며 이 광란의 순간을 즐깁니다.
이때 사용하는 토마토는 먹기에는 부적합한 '사료용 토마토'로, 지역 농부들과의 협력을 통해 조달됩니다. 다만 2024년에는 환경 보호와 낭비 방지를 위해 토마토 양이 약간 조절되었고, 물 사용량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들이 진행됐습니다. 축제가 끝나면 소방차와 자원봉사자들이 거리 청소에 나서고, 참가자들은 인근 강에서 몸을 씻거나 야외 샤워장에서 토마토를 털어냅니다. 이 모든 과정은 참가자들에게 또 하나의 추억이 되며, 축제의 여운은 부뇰 마을 전체에 오래 남습니다.
라 토마티나의 문화적 의미
라 토마티나는 단순한 물리적 활동을 넘어선 문화적 축제입니다. 이 축제는 스페인의 자유로운 정서, 유쾌한 유머 감각, 그리고 공동체 정신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부뇰 주민들은 이 축제를 통해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전 세계인들에게 스페인의 매력을 소개하는 기회로 활용합니다. 실제로 이 기간 동안 호텔, 식당, 교통 등 지역 전반의 경제가 활기를 띠며, 외국인 관광객의 비율도 60%를 넘는 등 국제적인 행사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2025년 라 토마티나는 특히 '지속가능한 축제'를 모토로 삼아, 환경보호와 지역 공동체의 조화를 강조합니다. 참가자들에게는 생분해성 옷 착용이 권장되며, 토마토 잔해의 재활용 방법까지 안내됩니다. 또한, 축제 후에는 마을 전체가 참여하는 청소 캠페인과 지역 아동을 위한 기부 이벤트도 함께 진행되어, 단순한 이벤트를 넘어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축제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요약
2024년 라 토마티나는 단순한 토마토 던지기 그 이상입니다. 이 축제는 역사와 지역 문화, 그리고 지속가능성을 결합한 살아 있는 문화 유산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여름의 더위를 시원하게 날릴 특별한 여행을 꿈꾼다면, 내년 라 토마티나를 직접 경험해 보세요. 스페인의 열정과 웃음을 피부로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