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터 (Greater, 2016) 위대한 선수보다 위대한 사람, 브랜드 버럴스의 신념과 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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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터 (Greater, 2016) 위대한 선수보다 위대한 사람, 브랜드 버럴스의 신념과 유산

by 슬기마루 2025. 7. 18.

그레이터 (Greater, 2016)
그레이터 (Greater, 2016)

목차

    스포츠 영화는 종종 경기의 승패보다도 그 안에 담긴 인간적 성장, 공동체, 신념의 가치를 조명할 때 가장 깊은 감동을 전합니다.
    2016년 개봉한 영화 《그레이터(Greater)》는 그러한 본질에 가장 가까운 작품입니다.
    미식축구 선수이자 믿음의 사람 브랜드 버럴스(Brandon Burlsworth)의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이 영화는, 단지 한 청년의 성공 스토리를 넘어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깊은 성찰을 던지는 영화입니다.

    감독 데이비드 L. 헌트(David L. Hunt)는 이 영화를 통해 겸손하고 성실하게 삶을 일군 한 인간의 초상을 따뜻하고 진중하게 그려냅니다. 특히 실화를 바탕으로 한 만큼, 영화는 과장이나 극적인 전환 없이, 묵직한 감정과 진정성으로 관객을 설득합니다.

    🏈 줄거리 요약: 소년의 꿈, 신념으로 현실이 되다

    《그레이터》는 브랜드 버럴스의 장례식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그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한 형 마티(Marty)는 하나님께 질문을 던지며 분노와 회의에 빠진 채 고통을 겪습니다.
    마티의 내면적 갈등을 중심축으로 하여, 영화는 브랜드의 인생을 회상하는 플래시백 구조로 전개됩니다.

    어릴 적부터 미식축구를 사랑했던 브랜드는 다른 아이들보다 뚱뚱하고 느렸으며, 체격은 크지만 운동능력은 부족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아칸소대학 미식축구팀 ‘레이저백스(Razorbacks)’에서 뛰고자 하는 꿈을 포기하지 않습니다.

    장학금 없이 워크온(Walk-on) 선수로 입단한 브랜드는 매일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훈련하며 팀 내에서 존재감을 쌓아갑니다.
    주위 사람들은 그를 무시하거나 비웃었지만, 그는 꿋꿋하게 자신을 증명해냈고, 마침내 전액 장학금을 받는 주전 선수가 됩니다.
    졸업 당시 그는 대학 최고 공격 라인맨으로 인정받으며 NFL 드래프트에서 인디애나폴리스 콜츠에 지명되기에 이릅니다.

    하지만 그는 프로 데뷔를 앞두고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납니다. 그의 삶은 짧았지만, 누구보다 강렬하고 의미 있게 남겨졌습니다.

    👤 브랜드 버럴스: 위대함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응답

    브랜드는 화려하거나 재능 있는 인물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그는 남들과 비교해 약점이 뚜렷한 인물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믿음, 성실함, 가족에 대한 사랑을 바탕으로, 자신의 길을 스스로 개척한 인물입니다.

    그는 어떤 상황에서도 비굴하거나 조급하지 않았고, 경쟁자에게도 항상 친절하며 동료로서 함께하려 했습니다.
    그의 코치와 팀원들은 그에 대해 “가장 성실한 선수”, “항상 정직한 사람”이라 평가하며, 그의 존재가 팀 전체의 분위기를 바꾸었다고 말합니다.

    브랜드의 삶은 "그레이터(Greater)", 즉 단순히 '좋은 선수'가 아니라 '더 나은 사람'이 되기를 지향했던 인물의 여정이자,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실천적 모범을 보여주는 삶이었습니다.

    🙏 신앙과 회의의 충돌: 마티의 시선에서 본 브랜드의 삶

    영화의 또 다른 핵심 인물은 브랜드의 형 마티 버럴스(Marty Burlsworth)입니다.
    그는 브랜드와는 반대로 현실적이고 회의적인 인물로, 동생의 지나친 순수함과 종교적 신념을 이해하지 못한 채 거리감을 느낍니다.

    브랜드가 세상을 떠난 후, 마티는 신에게 분노하고 "왜 좋은 사람에게 나쁜 일이 일어나는가"라는 존재론적 질문에 고통받습니다.
    이러한 갈등은 단순히 가족의 슬픔을 넘어서, 믿음과 회의, 절망과 희망 사이에서 흔들리는 인간의 감정을 깊이 있게 조망합니다.

    그는 영화 내내 상상 속에서 나타나는 **회의주의자(실존적 악마처럼 묘사되는 캐릭터)**와 대화를 나누며 고뇌하고, 결국 브랜드가 남긴 발자취와 사람들의 증언을 통해 진실에 도달하게 됩니다.
    영화는 이 과정을 통해 "신앙은 의심을 통과하는 길이며, 의미는 결과가 아니라 삶의 태도에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 연출과 미장센: 조용하지만 울림 있는 영화적 구성

    감독 데이비드 L. 헌트는 《그레이터》에서 자극적 연출이나 눈물 짜내기식 전개를 철저히 배제합니다.
    그는 일상의 공간과 진중한 시선으로 브랜드의 내면과 신념을 차분하게 그려냅니다.

    영화의 색감은 대체로 따뜻하면서도 농촌의 정서를 살린 톤으로 구성되며, 브랜드의 성장 과정과 일상의 장면들이 정직하게 묘사됩니다.
    이러한 연출은 브랜드가 중요시했던 "정직한 삶"과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며, 관객에게 진정성 있는 감정의 연결고리를 제공합니다.

    또한 사운드트랙은 과하지 않으면서도 감정을 서서히 고조시켜, 영화의 분위기를 고요하지만 강하게 이끌어갑니다.

    🌟 주제의식: 진정한 위대함은 어디서 오는가?

    《그레이터》는 다음과 같은 본질적 질문을 중심에 둡니다.

    • 우리는 왜 살아가는가?
    • 삶의 의미는 결과에 있는가, 과정에 있는가?
    • '좋은 사람'으로 살아간다는 건 어떤 의미인가?

    브랜드의 삶은 그 질문에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응답한 삶이었습니다.
    그는 유명해지기 위해 노력한 것이 아니라, 하루하루 성실히 자신의 몫을 다하며 살아간 결과로 명예를 얻게 된 인물입니다.

    그가 떠난 후, 아칸소 지역 사회는 그를 기리는 이름의 재단을 설립하고, 그의 이름을 딴 미식축구 장학금을 만들어 많은 젊은이들을 돕고 있습니다.
    이는 그가 남긴 유산이 단지 개인의 성취를 넘어서, 공동체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음을 의미합니다.

    ✅ 결론: 지금 여기서 ‘더 나은 사람(Greater)’이 되기 위한 길

    《그레이터 (Greater, 2016)》는 스포츠 영화의 외피를 썼지만, 사실은 ‘삶의 목적’과 ‘올바름의 의미’를 말하는 깊은 철학적 드라마입니다.
    브랜드 버럴스는 많은 이들이 포기한 것을 끈질기게 붙잡고, 누구보다 성실하게 그 꿈을 실현해낸 인물입니다.

    영화는 감동적이지만 감상에만 머무르지 않고, 관객이 스스로를 돌아보게 만드는 힘을 지녔습니다.
    우리가 살면서 만나는 작은 유혹, 좌절, 회의 속에서 브랜드가 보여준 자세는 모든 세대에게 본보기이자 도전이 될 수 있습니다.

    《그레이터》는 "진정한 위대함은 타인의 평가가 아니라, 스스로를 믿고 성실히 살아가는 자세에서 비롯된다"는 메시지를 끝까지 관통하며, 시대를 넘어 울림을 주는 인생 영화로 남습니다.